(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해를 맞이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이달 말 울산에 모여 새해 첫 담금질에 들어간다.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0일부터 울산에서 새해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 뒤 12월 남해에서 국내파 소집 훈련을 진행한 이후 한 달여 만의 소집이다.
대표팀은 이번 소집에선 다음 달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을 준비하고 출전한다.
2월 16일부터 예정된 아널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 주최 여자 축구 국제 친선대회로, 지난해 2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캐나다가 참가해 1회 대회를 치른 바 있다.
올해는 한국과 잉글랜드에 이탈리아, 벨기에 여자 대표팀이 출전해 한 차례씩 맞붙는다.
벨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널드 클라크컵은 메이저대회의 조별리그와 같은 리듬으로 진행돼 월드컵에 앞서서 좋은 리허설이 될 거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리듬을 선수들이 다시 일깨울 기회도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사이에 최대한 회복을 빨리 잘하는 게 중요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대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널드 클라크컵에서 한국은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 중 잉글랜드는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2) 우승팀이다.
벨 감독은 "개인적으론 잉글랜드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수준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능력도 좋다"며 "우리가 볼을 잡고 판단할 시간과 공간이 확실히 적을 거라 선수들의 빠른 판단력이 많이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전 한국과 자메이카의 경기. 한국 지소연이 돌파하고 있다. 2022.9.3 [email protected]
또 "우리 선수들이 속한 리그와 세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속한 리그의 경쟁력이 차이가 있기에 이번 대회는 그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다. 수준급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배우는 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11∼12월 일정에 합류하지 못했던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을 이번 소집에는 불러들일 계획이다.
벨 감독은 "지소연과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이번 소집 명단에 일단 포함할 것"이라며 "잉글랜드로 떠나기 전에 상태를 체크할 시간이 충분히 있는 만큼 소집 이후 동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소연은 팀에 중요한 선수이기에 만약에 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하면 뛰지 않게 하는 것이 맞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국어로 '안전하게'를 강조했다.
이후 7월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 대표팀은 공식적으로는 4월과 6월에 두 차례 소집한다.
벨 감독은 "4월 A매치 기간에 두 차례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6월 소집은 본격적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기인데,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이전에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에 이어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호주·뉴질랜드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H조에서 경쟁한다.
벨 감독은 "월드컵 같은 조 팀들도 물론 분석을 진행하고 정보를 취합 중이지만, 현재는 바로 앞에 다가온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 A매치 기간을 잘 보내고 그사이에도 선수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