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장례식 2∼3일에 진행…18년간 뛰었던 산투스에 안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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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장례식 2∼3일에 진행…18년간 뛰었던 산투스에 안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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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장례식장 인근에 펠레 티셔츠를 내거는 사람의 모습.
펠레 장례식장 인근에 펠레 티셔츠를 내거는 사람의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축구 황제' 펠레의 장례식이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미국 CBS스포츠는 2일 "펠레의 장례식이 2일부터 3일까지 브라질 산투스의 산투스FC 홈 경기장에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간으로 2일 밤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조문이 진행되며 이후 산투스 거리를 통해 시신을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로 운구한다.

펠레의 시신은 공동묘지로 가는 사이에 어머니의 집을 잠시 들를 예정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올해 100세인 펠레의 어머니 셀레스테는 아직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펠레가 잠들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는 14층으로 구성된 곳으로 펠레는 이 가운데 9층에 안치된다.

이는 역시 축구 선수였던 펠레의 아버지 돈지뉴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번호가 9번이기 때문이다.

9층에서는 펠레가 현역 시절 활약한 산투스FC의 홈 경기장이 내다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펠레의 부친도 같은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다.

펠레는 지난해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말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펠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사인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

현역 시절 펠레는 국가대표 경기 92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었다.

그의 77골은 현역 선수인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 골 공동 1위에 해당한다.

1958년과 1962년, 1970년 등 세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펠레 장례식장 인근에 놓인 조화.
펠레 장례식장 인근에 놓인 조화.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영원히 잠들게 된 도시 산투스는 그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프로팀 산투스FC의 연고지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프로축구 산투스에서 뛰며 660경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북미사커리그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더 뛰었다.

산투스에서 뛸 때 펠레는 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 코파 리베리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씩 했다.

AP통신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펠레의 주소나 본명(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을 정확히 적지 않고 보낸 편지나 엽서, 소포 등이 거의 틀림없이 산투스에 있는 펠레의 사무실로 배달됐다"며 펠레와 산투스의 인연을 설명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를 지낸 세르지뉴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산투스는 펠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산투스의 항구 이름이 '킹 펠레 항구'로 바뀔 것"이라며 "펠레가 없는 산투스는 진정한 산투스가 아니다"라는 건축가 마리아 도레스의 표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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