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손보는 손혁 한화 단장 "포지션 경쟁해야 소중함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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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손보는 손혁 한화 단장 "포지션 경쟁해야 소중함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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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들 나가며 자연스레 자리 받아…내부 경쟁으로 뎁스 강화"

"FA 선수들, 베테랑 역할 해줬으면…투수 강하면 언제든 5강 근접"

한화 이글스 선수들
한화 이글스 선수들

2022년 10월 3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경기에 승리한 한화 선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작년 10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단장으로 선임된 손혁(50)은 부임하자마자 스토브리그를 지내며 정신없는 두 달을 보냈다.

"감독과 또 다른 느낌이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손 단장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 스토브리그의 방향성을 '내부 경쟁 유도'와 '더그아웃 리더 영입'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정민철 전 단장 체제의 리빌딩 기조로 생겨난 문제점을 하나하나 바로잡아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혁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
손혁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선수들 포지션 경쟁했으면…김서현 등 신인 아직 안 믿어"

그는 베테랑 고참의 빈 자리를 젊은 선수들이 채우는 과정에서 팀 내 경쟁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2020시즌이 끝나고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김회성 등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했다. 김태균은 은퇴했다.

손 단장은 "물론 지금 있는 선수들도 경쟁을 통해 그 자리를 얻었겠지만, 고참들이 나가며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가 된 느낌도 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서로 경쟁했으면 한다"며 "그래야 자리의 소중함도 알고 그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결과적으로 선수단 뎁스가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7년 만에 외부 FA(외야수 채은성)를 영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양(투수)과 오선진(내야수)을 차례로 데려온 이유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김서현처럼 주목받는 신인이라고 해서 내부 경쟁을 피해갈 순 없다.

손 단장은 "올해 들어온 신인들을 그렇게 많이 믿지는 않는다"며 "그 선수들이 (스스로) 1군 엔트리에 들어와야 한다.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와서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플랜을 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은성
채은성 '적시타야!'

2022년 10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LG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채은성, 리더 역할 해줬으면…이태양·오선진, 로열티 강한 베테랑"

두 번째 키워드는 '더그아웃 리더'였다.

앞선 리빌딩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더그아웃 리더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손 단장은 "한화에 와서 '선수들은 좋은데 이들을 이끌어주는 고참 선수들이 있으면 더 좋겠다'고 느꼈다"며 "채은성을 영입할 때 장타력 보강도 물론 중요했지만, 팀의 전체적인 리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화가 과거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프랜차이즈 스타 이태양과 오선진을 다시 데려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손 단장은 "두 선수는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아는데, 워낙 한화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선수들이다"라며 "베테랑 역할을 해주면 어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태양은 SSG 랜더스에 잠시 몸담을 적 추신수와 김광현을 보며 '내가 한화에 있을 때 저런 모습을 보여줘야 했구나. 언젠가 다시 돌아가면 그래야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문동주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 "5강 근접하도록 투수진 집중…류현진, 건강하게 시즌 치렀으면"

구체적인 목표 성적을 묻자 손 단장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작년에는 96패(46승 2무)로 10개 구단 체제 한 시즌 최다 패 기록을 썼다.

그는 "당장 '5등을 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지더라도 예전처럼 확 무너지지 않고 끈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힘을 올해 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수 전략을 설명하며 '가을 야구'를 넌지시 언급했다.

한화는 최근 류원석, 한승혁, 문동주 등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를 속속 영입했다.

손 단장은 "선발과 불펜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공이 빠른 투수를 모았다"며 "(투고타저인) 우리나라에선 투수가 강하면 언제든지 5강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그 이후는 다음에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 인사하는 류현진
마지막 인사하는 류현진

(서울=연합뉴스) 류현진이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CBA)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국내 훈련을 마무리하고 결전지 미국으로 향하게 됐다. 2022. 3.11.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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