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유재학 총감독 "환갑에 울면 주책이라고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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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유재학 총감독 "환갑에 울면 주책이라고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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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서만 19시즌 최장수 감독 "1년 쉬면서 몸 상태 좋아졌다"

소감 밝히는 유재학 총감독
소감 밝히는 유재학 총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유재학 총감독이 은퇴식에서 유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3.24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중간에 눈물이 나올 뻔했는데, 환갑에 울면 주책스러울 것 같아서 참았어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총감독이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은퇴식을 하고 밝힌 소감이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94-89로 이긴 뒤 2004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양동근, 함지훈 등 현대모비스 시절 제자들과 은사인 방열 전 대한민국농구협회장, 실업 기아자동차 시절 동기인 추일승 국가대표 감독,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정선민 여자 국가대표 감독 등이 덕담을 건네는 영상 메시지가 나왔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돌아가며 '이젠 안녕' 노래를 부르고, 유 총감독이 팬들에게 고별사를 전하면서 경기장 전광판에는 유 총감독의 현역 시절부터 농구 인생이 흘러 지나갔다.

유 총감독은 1993년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7년 대우증권 코치, 1998년 대우증권 감독을 맡아 지난 시즌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농구 감독으로 일했다.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아 프로 통산 724승을 거둔 유재학 총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다승 사령탑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식서 기념 트로피 받은 유재학 총감독
은퇴식서 기념 트로피 받은 유재학 총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에서 유 감독이 기념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3.24 [email protected]

이날 은퇴식에서 유 총감독은 고별사를 통해 "제 농구 인생이 50년인데 현대모비스와 함께 19년을 보냈다"며 "19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은퇴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유 총감독은 "여길 또 들어오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며 "사실 은퇴식 전에는 구단에 '안 하겠다'라고도 했지만, 하고 나니 정말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 은퇴식이라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있어서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했다"며 "중간에 눈물이 날 뻔했지만, 환갑에 울면 주책스러울 것 같아서 참았다"고 웃어 보였다.

유 총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06-2007시즌과 3연패를 달성한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을 꼽았다.

그는 "그중에도 처음 우승할 때가 더 마음에 깊이 남았는데, 당시 상대 팀 감독이던 추일승 감독이 (영상 메시지로) 얘기를 해주니 고맙고 좋다"고 밝혔다.

은퇴식 하는 유재학 총감독
은퇴식 하는 유재학 총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에서 유 감독이 헌정 영상을 시청한 후 손뼉을 치고 있다. 2023.3.24 [email protected]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는 "오늘 은퇴식 자료를 낼 때 '현대모비스 은퇴식'이라고 해야 했는데, 다른 팀에 못 가게 하려고 그냥 '은퇴식'이라고 한 것 같다"며 "앞길이 막힐 것 같아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나"라고 농담했다.

그는 "(총감독을 하며) 1년 정도 쉬었는데, 몸이 아픈 곳도 많이 고쳤다"며 "특별히 계획이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 총감독은 "그동안은 너무 힘들기도 했는데, 1년 쉬면서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며 "사실 감독이라는 자리는 팀에서 불러줘야 하는 건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다른 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공개되는 유재학 총감독 헌정기
공개되는 유재학 총감독 헌정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에서 유 감독 헌정기가 공개되고 있다. 2023.3.24 [email protected]

유 총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총감독님 은퇴식 경기를 이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유 총감독이 다른 팀으로 가서 맞대결하게 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아마 총감독님이 봐주지 않으실 것"이라며 "승부의 세계니까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유재학 총감독의 지도를 받은 가드 서명진 역시 같은 질문에 "유 감독님께만 배우다가, 반대 벤치에 계신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색다를 것 같다"며 "그래도 30점은 넣어야 상대 감독이시지만 저를 흐뭇하게 보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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