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동안 3개였던 TPC소그래스 17번 홀 홀인원, 올핸 나흘에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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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동안 3개였던 TPC소그래스 17번 홀 홀인원, 올핸 나흘에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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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섬처럼 자리잡은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연못에 섬처럼 자리잡은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파3)은 정상급 선수들도 오금이 저리는 곳이다.

이곳은 130야드 안팎 파 3홀이다. 핀 위치와 바람에 따라 갭 웨지, 피칭 웨지, 9번 아이언 등 짧은 클럽으로 티샷한다.

PGA투어 선수라면 홀 3m 이내에 떨굴 수 있는 클럽이다.

그린이 연못 속 섬처럼 조성된 이른바 아일랜드 그린이라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볼은 연못에 빠진다.

티샷이 짧거나 길어도 물 속이다. 가운데가 볼록한 이른바 솥뚜껑 그린이라서 스핀이 많이 걸려도, 적게 걸려도 물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면 위험도는 더 올라간다.

티샷 실수 한 번이면 2타를 까먹는 곳이라 선수들은 티샷할 때 엄청난 압박감을 받는다. 이 압박감은 실수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홀인원은 선수들과 관객들에게 다른 곳 홀인원보다 더 극적으로 여겨진다.

1982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지금까지 나온 홀인원은 고작 13개뿐이다.

그런데 올해 대회에서만 3개가 나왔다.

1라운드 때 해이든 버클리(미국), 3라운드 때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홀인원의 기쁨을 누린 데 이어 13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알렉스 스몰리(미국)가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스몰리는 PGA투어 대회 첫 홀인원의 행운을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잡았다.

PGA투어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 동안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7천400회 넘는 티샷을 했지만, 홀인원은 단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나흘 동안 437차례 티샷에서 3번 홀인원이 작성됐다고 전했다.

더구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한번 대회에서 2개 이상 홀인원이 나온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만큼 올해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는 홀인원 풍년이었다는 얘기다.

최종 라운드 홀인원은 1997년 프레드 커플스(미국) 이후 26년 만이다.

그러나 홀인원의 기쁨은 단 3명뿐이고,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좌절한 선수는 50명이 넘는다.

올해 4라운드 동안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물에 들어간 볼은 58개로 집계됐다.

작년 57개를 넘어섰다. 스몰리가 홀인원을 한 최종 라운드 때도 13명이 티샷을 물속으로 보냈다.

PGA투어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물에 빠진 볼 개수를 매일 보도자료 항목에 넣는다.

2003년부터 집계한 기록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 48개의 볼이 물에 빠졌다. 올해는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2007년에는 무려 93개의 볼이 이곳에서 수장됐다. 2014년 28개가 가장 적었다.

한편 올해 대회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평균 스코어는 3.13타로 나타났다.

홀인원 3개에 버디 79개가 평균 타수를 끌어 내렸지만, 보기 45개와 더블보기 29개, 트리플보기 이상 10개가 평균타수를 깎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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