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적을 쓴 태극전사들의 16강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그러나 2승 1패 승점 6을 올린 브라질은 스위스를 골득실차로 따돌리며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H조 2위 한국과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8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세르비아를 3-2로 누른 스위스는 2승 1패로 G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라섰다.
브라질을 꺾은 카메룬(1승 1무 1패)은 3위, 세르비아(1무 2패)는 4위로 탈락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은 브라질은 비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치렀다.
발목을 다친 에이스 네이마르를 비롯해 치아구 시우바, 카제미루, 히샤를리송, 알리송 등 주요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1.5진급의 브라질의 경기력도 대단했다. 브라질은 경기 내내 카메룬을 끊임없이 몰아세웠다.
그러나 브라질은 카메룬 골키퍼 데비스 에파시의 눈부신 선방 쇼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는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렸지만, 에파시에게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엔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오른발 슈팅과 호드리구의 인사이드킥이 모두 에파시의 손에 걸렸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브라질은 끊임없이 카메룬 골대를 노렸고, 공은 번번이 골키퍼 손에 걸리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39분엔 교체 출전한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흘러나갔다.
공격을 퍼붓던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을 허용했다.
카메룬 제롬 응곰 음베켈리는 역습 기회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뱅상 아부바카르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첫 패배,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G조 1위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스위스는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세르비아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팀의 간판인 제르단 샤키리가 전반 20분 왼발로 포문을 열었다.
샤키리는 2014 브라질(3골), 2018 러시아(1골) 대회에 이어 스위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세르비아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2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은 세르비아는 두샨 타디치의 크로스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머리로 받아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4분에는 타디치가 스위스 공을 가로채 중앙을 파고드는 두샨 블라호비치에게 연결했다. 블라호비치는 몸의 균형을 잃으면서도 골문 왼쪽 구석을 겨냥해, 2-1 역전을 이끌었다.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스위스는 전반 44분 질반 비트머의 낮은 크로스를 브렐 엠볼로가 골문 안으로 넣어 2-2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 스위스의 결승 골이 나왔다.
후반 3분, 중앙에서 날아온 공을 루벤 바르가스가 뒤꿈치로 연결하자, 레모 프로일러가 골망을 갈라 3-2로 역전했다.
세르비아와의 감정적인 몸싸움도 불사한 스위스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옐로카드는 11장(세르비아 7장, 스위스 4장)이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총 12장) 이후 가장 많은 옐로카드가 나온 경기"라고 전했다.
육탄전을 견딘 스위스는 7일 오전 4시에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