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상 털고 돌아온 '황소' 황희찬, 결승골로 16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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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부상 털고 돌아온 '황소' 황희찬, 결승골로 16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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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 결장…3차전 교체 출전해 '천금 결승골'

"더 다쳐도 하겠다는 각오…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워"

포효하는 황희찬
포효하는 황희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알라이얀=연합뉴스) 안홍석 장보인 기자 = 부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출전 기회만 기다렸다는 듯 득점포를 가동,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20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후반 46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50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10번째 골이다.

첫 월드컵이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득점이 없던 황희찬의 월드컵 본선 첫 득점이기도 하다.

역전골 주인공 황희찬
역전골 주인공 황희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조규성과 환호하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이날 승리를 따낸 한국은 극적으로 H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시간 가나를 2-0으로 누른 우루과이(승점 4·1승 1무 패)와 승점, 골 득실 차(+0)에서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2002년·2010년·2022년)다.

황희찬은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선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우루과이와 1차전(0-0 무), 가나와 2차전(2-3 패)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황희찬은 부지런히 몸을 끌어 올렸다.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포르투갈전을 앞두고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전에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출전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렸으나, 황희찬은 필요한 순간 등장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특유의 스피드와 힘을 활용해 포르투갈의 측면을 파고들었고, 천금 같은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과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미안함을 한 번에 털어버리는 골이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13경기를 치르며 도움 1개만을 올리는 등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마음고생도 단번에 날렸다.

'황희찬, 16강 가자!'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 추가 시간 한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상의를 탈의하며 내달리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최고의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에 뽑힌 황희찬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1, 2차전에서 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마웠다"며 "3차전에선 더 다치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그는 승리의 주역이 돼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황희찬은 "자랑스러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 팬들께도 자랑스러운 순간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자랑스럽다는 말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가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마음 편하게, 믿으면서 기다렸다"는 황희찬은 "16강에 올라오는 팀은 모두 강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드리는 게 목표"라며 또 한 번의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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