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극적으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흥국생명은 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방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1(25-20 39-41 25-18 25-21)로 잡았다.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있는 흥국생명은 올 시즌 공격 종합 1위(성공률 42.41%)에 올라있다.
이에 맞선 IBK기업은행은 디그 1위(세트 평균 23.3)와 함께 수비 1위(세트 평균 31.4개)를 자랑한다.
그러나 창이 더 예리했다. 옐레나(26점)와 김연정(25점)이 이날도 어김없이 51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경기에서 겪은 올 시즌 첫 연패 수모를 설욕한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1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4-4에서 김연경과 김다은이 강스파이크로 달아나는 득점을 냈고 이주아가 상대 김희진의 백어택을 차단한 뒤 옐레나가 백어택으로 블록 아웃을 얻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선 양 팀이 80점을 합작하는 듀스 혈투가 나왔다.
흥국생명은 옐레나(8점)와 김연경(7점),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10점)와 표승주(7점)를 내세워 시소게임을 펼쳤다.
39-39에서 산타나의 퀵오픈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은 IBK기업은행은 김수지가 옐레나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세트를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80점은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2005년 12월 31일 KT&G와 도로공사가 1세트에서 작성한 82점(KT&G 42점·도로공사 40점)이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분위기가 꺾일 법했지만 '슈퍼스타' 김연경이 중심을 잡았다.
3세트 11-9에서 공을 12번 주고받는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은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뒤이어 옐레나와 함께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차례로 블로킹해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를 가로막기(블로킹) 수에서 5-1로 앞서며 손쉽게 이겼다.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세트 점수 3-2(25-21 20-25 20-25 26-24 15-12)로 삼성화재를 꺾었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둘 다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는 등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두 세트씩 주고받은 5세트 10-9에서 OK금융그룹은 상대 공격의 범실로 한발 앞서나간 뒤 레오의 서브 에이스와 차지환의 퀵 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레오의 백어택으로 15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