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층 젊어진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완파했다.
스페인이 역대 월드컵 한 경기에서 7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불가리아전(6-1 승)을 뛰어넘는 대회 최다 골 차 승리다.
이날 스페인에선 6명의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스페인 축구 팬들은 더 흐뭇할 수밖에 없다.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가 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가 멀티골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2004년생 가비(18·바르셀로나)까지 후반 골 맛을 봤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월드컵 최종명단(26명)에 2000년대생들을 대거 발탁,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2002년생 안수 파티와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도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세르히오 부스케츠(34), 조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이상 33) 등 베테랑을 선발해 '신구 조화'를 노렸다.
상대인 코스타리카가 E조 최약체로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이날 스페인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세대교체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가비와 페드리를 선발로 세우면서, 유럽 팀 중에선 1962년 칠레 대회 때의 불가리아 이후 처음으로 10대 2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하게 가비와 페드리, 토레스 등은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영건들을 앞세운 스페인은 중원을 장악했고, 코스타리카에 슈팅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채 슈팅 18개(유효 슛 7)를 퍼부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18세 110일의 가비는 월드컵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스페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후반 29분에는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 3위에 올랐다.
최연소 기록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17세 239일)가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마누엘 로사스(18세 93일)가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