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지루한 공방 속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현역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2선 중앙에 배치하는 4-1-2-3 전술을 활용했다. 모로코 역시 포백으로 맞섰다.
크로아티아는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번번이 모로코 수비에 막혔다.
중원에서 치열한 힘 싸움을 펼치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막판 연속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르나 소사이(슈투트가르트)는 전반 추가 시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낮은 크로스를 날렸고, 중앙에서 달려온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가 오른발로 방향을 틀어 슈팅했다. 그러나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모드리치가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아크서클 안에서 잡았고, 왼발로 강하게 찼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 흐름도 비슷했다. 크로아티아는 강한 압박으로 모로코 수비 라인을 두드렸고, 모로코는 꿈쩍하지 않았다.
후반전 중반 이후엔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후반 19분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는 중앙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하키미의 대포알 슈팅을 펀칭으로 겨우 쳐냈다.
모로코를 1승 제물로 삼았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9번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대신 마르코 리바야(하이두크 스플리트)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얻으며 첫 경기를 마쳤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던 모드리치는 현역 마지막 월드컵 대회 첫 무대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