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부스에서 판매용 맥주가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맥주는 한 사람당 500mL 캔 4개까지 판매하며 가격은 50리얄(무알코올 맥주는 30리얄)이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월드컵 개막 이틀 전 돌연 '맥주 판매 금지' 통보를 받은 버드와이저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다음 대회 후원 계약에서 640억원가량을 공제하고자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FIFA에 약 65만파운드(약 1천억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서는 약 95만파운드(약 1천50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북중미 월드컵의 공식 맥주 공급 업체로서 지위는 유지하되, 후원 계약 금액만 40만파운드(약 640억원)를 공제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이 보도했다.
이는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8일 FIFA가 기존 계획을 깨고 돌연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 조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드와이저는 도하 내 고급 호텔을 인수, 이곳에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맥주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이번 대회를 통한 홍보에 집중하려는 차였다.
버드와이저는 앞서 공식 트위터 계정에 "흠,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90분 뒤 삭제하기도 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부스에서 판매용 맥주가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맥주는 한 사람당 500mL 캔 4개까지 판매하며 가격은 50리얄(무알코올 맥주는 30리얄)이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카타르는 원래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경기 시작 전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FIFA와 버드와이저 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는 1980년대 중반부터 40년 가까이 후원 관계를 맺어왔다.
졸지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된 버드와이저가 오랜 관계를 깨고 FIFA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더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버드와이저는 후원 계약을 유지하면서 2026 북중미 대회에 쓰는 비용을 줄여 4년 후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 개최지인 미국 등 북중미 지역의 시장을 고려해 버드와이저가 후원 관계를 끊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데이터 분석·컨설팅 업체의 스포츠 분석가 콘래드 와이세크는 미국 CNN방송에 "2026년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크게 보상받을 수 있는 만큼 버드와이저가 신중히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에 (FIFA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건 다른 맥주 브랜드에게 길을 열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