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가 월드컵 본선 경기에 대기심으로 나서면서 또 한 번 유리천장을 깼다.
프라파르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에 심판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프라파르가 폴란드-멕시코전의 네 번째 심판(대기심)으로 나서면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경기 공식 심판으로 나선 여성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대기심은 하프라인 옆 양쪽 벤치 사이에 서서 선수 교체 등을 관할한다.
프라파르는 '여성 축구 심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다.
2009년 FIFA 국제심판 자격증을 딴 프라파르는 2011년 프랑스 3부리그, 2014년 프랑스 리그2로 계단을 올라서더니 2019년에는 여성 최초로 프랑스 리그1 심판이 됐다.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주심으로 나선 그는 2020년 12월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주심으로 배정되면서 또 한 번 '여성 심판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3월에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G조 2차전 네덜란드와 라트비아 경기에서 휘슬(주심)을 잡았다.
남자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 예선 경기에 여성이 주심으로 나선 건 최초의 일이었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기용하기로 했다.
총 6명(주심 3명, 부심 3명)의 여성 심판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심판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심으로 뽑힌 남녀 36명 중 프라파르와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 등 3명이 유리 천정을 깰 여성 심판이 됐다.
프라파르는 여성 심판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