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4년 전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골든볼' 수상자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지난 대회의 성과는 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4년 전 대회에서 겪은 일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가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대회에 출전한 많은 선수가 여기에 함께 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선수들과 에너지, 젊은 피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지치지 않는다"며 "시즌이 끝난 상태로 온 것도 아니다"라고 활약을 예고했다.
모드리치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를 기다린 축구 스타다.
2018년 발롱도르 수상으로 2008년부터 유일하게 '메날두'(메시+호날두)가 아닌 수상자가 된 그는 같은 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의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우승을 프랑스에 내줬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한 것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모드리치는 지난 대회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축구선수로는 환갑을 넘는 37세의 노장이지만 소속팀에는 여전히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이다.
모드리치가 중원을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승점 35)는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승점 37)에 뒤진 2위지만,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바르셀로나와 달리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모드리치는 월드컵 사상 최초의 골든볼 2회 수상에 도전하는 현역 선수 2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통산 두 번째 골든볼에 도전한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도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서며 모드리치의 여정을 돕는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F조에서 모로코, 캐나다, 벨기에와 16강을 놓고 다툰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7시에 모로코와 첫 경기가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