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둘째도 안전"…월드컵 응원은 거리보다 '삼삼오오 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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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안전"…월드컵 응원은 거리보다 '삼삼오오 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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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자체,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고려해 거리 응원전 안 열기로

호텔업계, 맥주·피자 제공 패키지…치킨 프랜차이즈, 집관족 대상 신제품

마스크 벗고 펼치는 응원
마스크 벗고 펼치는 응원

지난 9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는 붉은악마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군중 밀집 행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응원 문화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예년과 달리 단체 거리 응원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취소하고, 호텔·요식업계도 소규모 응원 모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들을 내놨다.

대전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월드컵 경기 때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붉은악마들과 함께 진행해오던 단체 응원전을 이번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밤늦은 시간인 데다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응원전을 열지 않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 증편이나 교통 통제 계획도 없다"며 "단체 응원전이 펼쳐지던 으능정이 거리 등에도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신청한 외부 단체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민규 붉은악마 대전지회장은 "시에서 이태원 참사 여파로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라며 "매번 월드컵경기장에 2만명 정도 운집했었는데, 이번에는 시내 식당에 붉은악마 응원단이 50명가량 모여 단체 관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천만원의 예산을 세워 응원전 장소를 물색하던 충북 청주시도 거리 응원 계획을 취소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대한축구협회도 거리 응원을 취소해 이번 월드컵에는 시체육회 주관 응원전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충주종합운동장 전광판에 중계화면을 송출해 단체 응원전을 벌여온 충주시도 올해는 쉬어가기로 했다.

광주 옛 전남도청 광장이나 전남대 후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던 응원전도 모두 열리지 않는다.

대구, 부산, 울산, 경남, 충남 등도 단체 응원 행사를 주최하지 않는다. 민간에서 거리 응원 신청이 들어올 경우 안전관리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허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리 응원전이 예정된 지역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경찰은 거리 응원이 펼쳐질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동대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해 인파 관리, 질서 유지 등을 할 계획이다.

붉은악마 측은 오는 24일과 28일 우리 대표팀의 1∼2차전 경기 때는 약 8천명, 다음 달 3일 3차전에는 약 1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도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개방해 붉은악마와 함께 응원전을 펼친다.

김동연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붉은악마와 함께 안전하면서도 열정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겠다"며 "안전하게 경기를 보면서 함께 어우러져 세계인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이자"고 독려했다.

인천시는 월드컵 기간 최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응원전을 개최할 계획이지만, 생중계 전광판을 볼 수 있는 3천600석가량만 개방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인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단체 응원전보다는 소모임 행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춘천지역 일부 상가들은 각자 업소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소규모로 TV를 시청하며 응원전을 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퇴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모(49) 씨는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응원전을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상인들이 소규모로 응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익산·군산지역 대학가나 상가에서는 상인회나 주민 등 민간 주도 응원전이 열린다.

참가 예상 인원은 각각 300∼500명 정도로, 전북도는 안전대책반을 꾸려 주최 측을 통해 행사 규모와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을 파악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접 경찰서와 소방서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FIFA 제공]

호텔 등 관광업계는 가족·친구·연인 등 소규모 모임을 겨냥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머큐어 앰배서더 울산은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위 투게더(WE TOGETHER), 우리 같이 함께 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족이나 친구 등 4명이 투숙할 수 있는 룸에 수제 맥주와 피자를 제공하고, 심야나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특성을 고려해 퇴실 시간도 늦춰준다.

서울의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도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한 객실과 피자·감자튀김·캔맥주·막대풍선 등으로 구성된 '샤우트 앤 치어'(SHOUT AND CHEER) 패키지를 내놓았다.

BBQ·굽네치킨·교촌치킨·bhc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이 늘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국가대표 축구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했다.

전북 군산시는 전국 최초로 만든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통해 월드컵이 열리는 다음 달 19일까지 주문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도 하고 골목상권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배달의 명수를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민 천경환 김근주 이상학 민영규 정경재 최찬흥 김도윤 홍현기 형민우 이강일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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