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022.11.22 [email protected]
(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2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의 아르헨티나에 역전승을 거두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바탕엔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
2021-2022시즌까지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도 오른 알힐랄 선수들이 포진한 사우디 대표팀은 조직적이고 강한 수비로 아르헨티나를 당황하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여준 '철벽 수비'의 정점을 찍은 건 수문장 무함마드 우와이스(31·알힐랄)였다.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마주 선 페널티킥 장면에선 실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놀라운 선방 쇼로 '스타 군단' 아르헨티나가 고개를 떨구게 했다.
특히 동료들이 후반전 시작 8분 만에 두 골을 연이어 터뜨려 믿을 수 없는 역전을 일궈낸 뒤 놀라운 집중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리드를 지켜내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기록된 선방만 5차례였고 그보다 더한 존재감을 발산한 우와이스는 경기를 마치고 팬들이 뽑는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선수 생활 최고의 날을 누렸다.
우와이스는 2015년부터 A매치 43경기에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베테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던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당시엔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상대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에게 내준 한 골이 그대로 패배로 연결됐고, 다음 이집트와의 경기에선 다른 선수가 선발 출전한 뒤 팀이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첫 번째 월드컵은 아쉽게 끝났다.
이번 월드컵으로 오는 예선에서 중용되며 본선에도 부동의 주전으로 나서게 된 그는 첫 경기부터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우와이스는 프로 경력은 자국 리그에서만 쌓았는데, 2012년 알샤바브에서 데뷔한 뒤 알아흘리를 거쳐 올해 1월 알힐랄로 이적했다.
(루사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가 아르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슛을 막으려 팔을 뻗고 있다. 2022.11.23 [email protected]
알아흘리 시절인 2017-2018시즌 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될 정도로 자국 리그에선 알아주는 수문장인 그는 특히 반사 신경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점을 십분 발휘했다.
최약체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고, 이어진 다른 경기에선 폴란드와 멕시코가 0-0으로 비기면서 C조는 대혼란에 빠졌다.
폴란드와 멕시코로선 다른 팀보다 수월하게 여겨졌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가볍게 준비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음 상대는 '득점 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도사리는 폴란드(한국시간 26일 오후 10시)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골이 간절한 레반도프스키가 멕시코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절치부심하는 만큼 우와이스의 어깨에도 한층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