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폴란드와 멕시코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직전 경기인 D조의 덴마크-튀니지전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무득점 경기다.
폴란드는 팀의 구심점이자 골든볼(월드컵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아쉬웠다.
빠른 발로 폴란드 수비 뒷공간을 휘저었던 멕시코 역시 결정력 부재로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양 팀 모두 소득이 없었던 전반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 쪽은 멕시코다.
멕시코는 전반 26분 알렉시스 베가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4분 베가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경기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건 후반전이다.
폴란드는 후반 10분 멕시코 문전에서 엑토르 모레노에게 붙잡혀 쓰러진 레반도프스키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얻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레반도프스키는 그러나 멕시코 골키퍼 다비드 오초아의 선방으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레반도스프키는 골문 오른쪽 구석을 바라보고 정확하게 찼지만, 방향을 읽은 오초아가 몸을 날려 공을 튕겨냈다.
개인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레반도프스키는 카타르에서도 고개를 숙이며 '월드컵 첫 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폴란드 수문장 슈쳉스니도 후반 19분 골대 바로 앞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꾼 헨리 마르틴의 헤딩슛을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전에 두 팀은 각각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려 시도했다.
그러나 폴란드와 멕시코는 7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을 1씩 나눠 가진 폴란드와 멕시코는 나란히 C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C조 1위는 22일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승점 3을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다.
폴란드는 26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27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