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리흐 샤흐리(29·알힐랄)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22 [email protected]
(루사일=연합뉴스) 유지호 최송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데 앞장선 공격수 살리흐 샤흐리(알힐랄)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에 특히 큰 의미를 뒀다.
샤흐리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C조 1차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해 더욱 특별한 경험이다. 최고의 선수인 메시를 상대로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흐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반 10분 메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다니던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려 팀이 2-1로 대역전극을 펼치는 발판을 놨다.
이 골 이후 5분 만에 살림 다우사리(알힐랄)의 역전 결승 골까지 터져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역사상 손꼽힐 만한 대이변을 일으켰다.
202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로 뛰며 20경기를 소화한 샤흐리히는 사우디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과정부터 기여한 선수다.
예선에서 7골을 넣으며 다우사리와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였다.
발과 머리 모두 득점력을 갖추고 위치 선정 등도 장점으로 꼽는 그는 이날도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세계적인 수비수가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전방에 나섰는데, 믿음에 보답하며 역사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자신감이 있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믿는 것"이라며 "관중들 많이 오신 것 덕분에도 힘이 났다.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 더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승리를 계기로 우리 팀이 한 걸음씩 계속 발전해나갔으면 한다"고 더 큰 꿈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