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의지가 22일 서울시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한 뒤 전풍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11.22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35)가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계약금으로만 104억원을 받는다.
양의지는 22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 기간 최대 6년에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첫 4년간은 계약금 44억원에 연봉 총액 66억원 등 110억원을 가져간다. 이어 2026년 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에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 다이노스와 4년간 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5억원 등 125억원에 첫 FA 계약을 했다. 두산으로 4년 만에 복귀하면서 나이가 들었어도 그의 계약 총액은 더 늘었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양의지가 받는 최대 액수는 277억원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양의지가 22일 서울시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11.22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주목할 부분은 남들은 한 번의 FA 총액으로도 못 만지는 100억원을 순수 계약금으로만 이미 채웠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계약금이 60억원, 이번에 계약금은 44억원으로 합치면 104억원에 이른다.
계약금만 따지면 역시 LG 트윈스와 두 번의 FA로 총액 230억원을 받은 김현수(34)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현수는 2017년 말 국내로 돌아와 LG와 계약할 때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연봉 50억원)에 사인하고, 지난해 말 4+2년에 최대 115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액 40억원·4년간 옵션 달성 후 2년간 25억원 옵션 자동 실행)에 또 도장을 찍었다.
두 번의 계약에서 계약금만 11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은 계약 자체로 생기는 순수한 뭉칫돈이다. 목돈이기에 연봉보다도 계약금을 더 받기를 바라는 선수들이 많다.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KBO 사무국이 FA 계약을 승인하면 구단은 계약 승인 30일 이내, 그리고 그해 시즌 종료 후 30일 이내 계약금을 두 번에 나눠 FA 계약 선수에게 준다.
따라서 FA 계약 선수는 계약서에 사인 후 1년 이내에 계약금을 다 받을 수 있다.
양의지가 프로에 입단할 때 두산에서 받은 계약금은 3천만원에 불과했다. 두 번의 FA로 계약금 총액은 무려 347배나 치솟았다.
구단 연봉 상한을 정한 샐러리캡을 적용하는 2023년부터 FA 선수의 계약금은 계약 기간으로 나눈 액수로 해마다 총연봉에 산입된다.
(서울=연합뉴스) 왼손 투수 김광현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SSG 구단은 김광현과 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 등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광현. 2022.3.8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신인, FA 선수들은 계약금을 받지만, 비(非) FA로 장기 계약한 선수들은 규약상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SSG 랜더스는 올해 초 김광현과 4년 151억원에 비FA 계약하면서 계약금을 줄 수 없자 연봉 총액 131억원과 옵션 20억원으로 나눠 김광현에게 거액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