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선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상대 팀인 이란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침묵을 지켰습니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는 잉글랜드와 이란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이 펼쳐졌는데요.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을 비롯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경기 직전 일제히 그라운드에 한쪽 무릎을 꿇은 뒤 일어나 경기에 나섰습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의 무릎 꿇기는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는데요.
이 퍼포먼스를 잉글랜드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하게 된 건 개최국 카타르를 둘러싸고 이어진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릎 꿇기'와 함께 예고됐던 '무지개 완장' 착용은 불발됐습니다. FIFA가 경기 중 이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자 결국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7개 팀은 완장 착용을 포기했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고 선수 전원이 침묵을 지켰는데요. 이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 내 여론은 대표팀에 부정적입니다. 이란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을 이란 정부를 응원하는 것으로 보는 여론도 다수라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경기장에서까지 대표팀을 향한 야유가 나오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우리 팀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면 집에 있어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이금주>
<영상: 로이터·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트위터·축구 공식 트위터·피파 월드컵 공식 트위터·@TnTLiveUG 트위터·@ColinIanLatham1 트위터·@oneloveconcert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