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온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최고령은 네덜란드의 루이 판할(71·네덜란드) 감독이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판할 감독은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명문 팀들을 지도했던 명장이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끝으로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지만 5년의 공백을 깨고 2021년 8월에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01년, 2012년부터 2014년까지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던 판할 감독은 나이도 많지만 건강도 안 좋았다.
올해 4월에는 2020년 말부터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방사선 치료도 25번이나 소화했고,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 몰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전립선암으로 죽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고 계속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판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A조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38승을 거둔 판할 감독은 37승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제치고 네덜란드 대표팀 최다승 감독이 됐다.
네덜란드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본선에 오르지 못해, 판할 감독이 최근 네덜란드의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지휘하는 셈이다.
자신의 전립선암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선수의 건강은 세심하게 챙겼다.
판할 감독은 세네갈전을 마친 뒤 후반 교체로 투입한 멤피스 데파이에 대해 "경기 시작 전부터 30분 정도 뛰기로 약속했다"며 "다음 경기에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겠지만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데파이는 최근 두 달 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해왔다.
판할 감독은 "데파이가 들어가면 우리가 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고 그의 회복세를 반겼다.
그는 "오늘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는 등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도 다소 긴장했지만 다음 경기부터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