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의 허웅(29)이 2라운드 이후 반격을 예고했다.
KCC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8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8-7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연패로 내림세를 보이던 KCC는 연패 사슬을 끊고 5승 8패를 기록, 단독 8위가 됐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웅과 이승현을 한꺼번에 영입, 기존의 라건아와 함께 리그 정상을 노릴 전력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허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겼지만 기분 좋은 승리는 아니다"라며 "초반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어렵게 이겨 이런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자평했다.
이날 KCC는 3쿼터 중반까지 16점을 앞서다가 4쿼터 막판 2점 차까지 쫓기고 공격권까지 삼성에 내주는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이겼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벤치 멤버가 약한 부분이 이승현, 허웅, 라건아의 경기 후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KCC는 이승현이 36분 28초, 라건아 34분 42초, 허웅 32분 22초를 뛰었다.
시즌 평균 출전 시간에서 이승현이 3위(32분 58초), 허웅 5위(31분 57초), 라건아 10위(30분 07초) 등 KCC의 '빅3'가 모두 10위 안에 들어 있다.
출전 시간 10위 안에 한 팀 선수 3명이 포함된 것은 KCC가 유일하다.
허웅은 "제게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다 보니 4쿼터에는 공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쉴 때 쉬면서 40분을 다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허웅과 함께 18점을 넣은 이승현도 "다른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준다면 출전 시간 관리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이지만 2라운드 이후로는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허웅은 "(이)승현이 형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가 강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혼자 하는 농구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함께 이길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오늘 승리를)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려 치고 나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