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열기가 심상치 않다.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4년 80억원)과 박동원(LG 트윈스·4년 65억원)이 높은 '시장가'를 형성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FA 최대어 양의지(35)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현재 양의지는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를 필두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양의지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두산은 이승엽 신임감독의 요청으로 베팅을 강하게 걸었다.
다만 모그룹의 지원을 받은 한화도 더그아웃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양의지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하주석의 음주운전 적발로 내야 자원을 확보해야 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현재 경쟁 분위기를 고려하면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와 맺은 FA 계약 규모(4년 125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의지는 계약금 60억원, 연봉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각에선 양의지가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KBO리그 사상 네 번째로 FA 총액 150억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2년' 형식 등 옵션을 가미하면 가능해 보인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FA 계약 '150억원' 시대를 연 선수는 이대호(은퇴)다.
그는 2017년 1월 미국에서 돌아온 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150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12월엔 나성범이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두 번째 '150억원'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올해 3월 미국에서 돌아온 좌완 투수 김광현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해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은 구단 샐러리캡 문제로 계약금 없이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양의지는 역대 개인 FA 최대액 기록에도 도전한다.
KBO리그 역사에서 FA 계약만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는 LG 트윈스의 기둥 김현수다.
그는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뒤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12월 다시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손을 잡았다.
양의지가 총액 105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으면 김현수(230억원)를 제치고 이 부문 1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