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명장이 내다본 트렌드…벵거 '탈압박'·클린스만 '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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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명장이 내다본 트렌드…벵거 '탈압박'·클린스만 '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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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르센 벵거(가운데)와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르센 벵거(가운데)와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촬영 최송아]

(알라이얀=연합뉴스) 유지호 최송아 기자 = 유럽 축구의 명문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볼 전술적 경향으로 '탈압박'과 '9번 공격수' 등을 꼽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글로벌 발전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프랑스) 전 아스널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FIFA 기술 연구 그룹(TSG)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전술 트렌드 관련 질문에 "압박을 깨는 첫 패스와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을 집중해서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압박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압박 위치를 끌어 올리거나, 상대에 맞대응하는 압박을 하기도 하는데, 수비 뒷공간으로 투입되는 롱볼이 분석할 만한 트렌드가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1996년부터 이끌던 아스널을 2018년 떠난 뒤 이듬해부터 FIFA에서 일하고 있는 벵거 전 감독은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선 TSG를 이끈다.

TSG는 경기장을 누비며 매 경기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한다.

벵거 책임자는 이번 대회 판도에 대해선 "유럽에서 팀 간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1970년대와는 다르다"며 "월드컵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TSG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고 미국 대표팀도 지휘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합류, 벵거 책임자와 함께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독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108경기에서 47골을 남긴 클린스만 전 감독은 "'9번'이 어떻게 활용될지 유심히 보겠다"며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유럽 리그의 선수들은 정규 시즌 도중 월드컵에 출전하다 보니 각 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겨울 월드컵' 여파로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데 대해선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모든 팀이 같은 상황에 놓인 만큼 그 부분을 변명으로 삼는 팀은 없을 거다. 공격적인 경기를 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언더독' 중 용기 있게 싸우는 팀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팀에겐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의 소개 받는 차두리(오른쪽에서 세 번째)
클린스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의 소개 받는 차두리(오른쪽에서 세 번째)

[촬영 최송아]

예년 월드컵에서 TSG는 한 대회를 마치면 대회 전체를 아울러 전술 분석 등이 담긴 리포트를 내놨으나 이번 대회엔 경기마다 상세한 분석 리포트를 각 팀에 제공해 이를 참고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각 팀의 파이널 서드 지역 진입 횟수, '수비적인 라인 브레이킹' 횟수, 선수별 기대득점(xG) 등 수집·제공되는 정보도 더욱 상세해진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번 대회 TSG에 참여하는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도 함께 참석, 클린스만 전 감독의 소개를 받고 미디어에 인사했다.

일본 대표팀과 유벤투스, AC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을 이끌었던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전 감독,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선데이 올리세, 콜롬비아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파리드 몬드라곤,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파스칼 추버뷜러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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