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MVP' 김선형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한계 두지 않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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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MVP' 김선형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한계 두지 않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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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시즌에 득점·도움 역대 최고…주축 빠진 SK 상위권 견인

"전성기 이어갈 자신 있어…10년 전보다 기분 좋은 수상"

기뻐하는 서울 SK 김선형
기뻐하는 서울 SK 김선형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에 선정된 서울 SK 김선형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3.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이의진 기자 =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은….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습니다."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선형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9표 중 65표를 받아 변준형(43표)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또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MVP 수상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프로 2년 차인 2012-2013시즌에도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은 김선형은 프로농구 '전설'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이 상을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국보급 센터'로 불린 서장훈(2회)을 비롯해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2회), 김주성 원주 DB 감독 대행(2회),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4회) 4명뿐이다. 서장훈과 양동근은 2005-2006시즌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프로농구 SK, 현대모비스에 16점 차 뒤집고 역전승
프로농구 SK, 현대모비스에 16점 차 뒤집고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 SK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85-75로 꺾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22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견인한 SK 김선형이 패스하는 모습. 2023.3.10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MVP 수상자로 호명돼 단상에 오른 김선형은 "10년 만이다. 다시는 전성기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사람들이 전성기라고 이야기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지 않나. 나도 놀랍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올 시즌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 12번째 시즌이지만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부문 모두 2016-2017시즌 기록한 15.1점 6어시스트가 김선형의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김선형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6.3점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4세로 치른 시즌에 커리어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1위에도 등극했다.

특히 김선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인 동료 최준용이 족부 부상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쳤는데도 팀을 3위(36승 18패·승률 67%)로 이끌어 농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선형이 맹활약한 SK의 후반기 상승세는 매서웠다. 마지막 18경기에서 17승을 챙기며 상위권으로 성큼 도약했다.

김선형은 지난 1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는 3차 연장까지 총 46분가량을 뛰며 47득점으로 상대를 맹폭하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 국내, 외국 선수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기념촬영하는 서울 SK 김선형
기념촬영하는 서울 SK 김선형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에 선정된 서울 SK 김선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30 [email protected]

김선형은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최다 득점 기록(49점)을 깨진 못했지만 그래도 47점이나 넣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상은 내게는 굉장히 의미 있다. 10년 전보다 훨씬 더 기분좋다"며 "항상 자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선형은 "그때 플레이오프(PO) MVP를 받고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그에 따른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데뷔 이후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빠르고 역동적인 선수로 평가받은 김선형은 6년 전 오른 발목뼈가 부러진 후 정점에서 내려온 운동능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김선형은 "다치고 나서 2, 3년은 좀 힘들었다. 다시 나만의 균형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속도가 예전보다 줄어 시행착오가 많았다. 다른 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보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발목이 조금씩 회복되더라. 그간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노력과 이런 회복세가 맞물려 내게 또 다른 무기가 생겼다"고 했다.

김선형
김선형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아직도 프로농구에서 김선형보다 빠른 선수를 꼽기 어렵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운동능력에 올 시즌 경기 운영 능력이 갖춰지면서 김선형은 '완전체'로 성장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은지고 묻자 김선형은 "잘 모르겠지만 한계는 두지 않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김선형의 시선은 PO를 향한다.

3위를 차지한 SK는 6위 전주 KCC와 6강 PO가 예정돼 있다.

김선형은 "내가 아직 3위로 PO에 올라 우승한 경험은 없다. 내게도, SK에도 또 다른 도전"이라며 "제대로 그 도전에 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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