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6승' 니클라우스 "메이저 중 마스터스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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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6승' 니클라우스 "메이저 중 마스터스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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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권대회 아닌 초청대회"…플레이어도 "역사가 짧다"며 동조

작년 마스터스 시타에 나선 니클라우스(왼쪽 두 번째)와 플레이어(오른쪽).
작년 마스터스 시타에 나선 니클라우스(왼쪽 두 번째)와 플레이어(오른쪽).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4개 메이저 골프 대회 가운데 으뜸은? 골프 팬과 골프 선수들 사이에 오랜 논쟁거리다.

역사와 전통의 디오픈, 경기력의 극한 시험 무대 US오픈, 프로 선수들의 경연장 PGA 챔피언십, 그리고 신비로운 꿈의 무대 마스터스 등 4대 메이저대회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다음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미국 골프닷컴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스터스가 압도적으로 미국 골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프 팬 86.2%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대회로 마스터스를 꼽았다.

US오픈은 6.6%, 디오픈은 6.2%에 불과했다. PGA 챔피언십은 고작 1%의 지지만 받았다.

78%는 마스터스를 직접 관람하는 걸 '버킷리스트'에 올렸다고 답했다.

마스터스 시청률도 다른 대회보다 늘 앞섰다.

마스터스의 매력은 아무래도 '신비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아무나 가볼 수 없는 '금단의 땅'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스터스 때나 대중들에게 속살을 내보인다.

출전 선수가 100명 이하라 압축된 우승 경쟁도 팬들을 흡인하는 요소다.

그러나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6승)로 마스터스 시타를 맡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역시 마스터스 시타자인 마스터스 3승의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각은 다르다.

플레이어는 최근 스포츠 메일과 인터뷰에서 "4개 메이저대회에서 으뜸은 디오픈이고, 두 번째는 US오픈, 세 번째는 PGA 챔피언십이다. 마스터스는 꼴찌"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꼴찌로 평가한 이유를 플레이어는 "가장 역사가 짧기 때문"이라면서 "마스터스는 전통과 역사의 깊이가 모자란다. 세월을 이기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디오픈은 1860년, US오픈은 1895년, PGA 챔피언십은 1916년에 시작됐고 마스터스는 1934년에 첫 대회를 열었다.

니클라우스도 플레이어와 똑같이 마스터스를 4개 메이저대회에서 맨 마지막으로 꼽았다.

그는 골프 채널 다큐멘터리에서 "US오픈이 최고"라면서 "미국 밖이라면 아마 디오픈을 최고로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스는 다른 3개 메이저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는 선수권대회가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대회라도 선수권대회보다 앞설 순 없다"고 마스터스를 최하위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디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은 예선을 치러 최고의 골퍼를 가리는 선수권대회지만, 마스터스는 인비테이셔널(초청대회)에 가깝다.

니클라우스는 "팬들이 마스터스를 최고의 메이저대회로 여기는 건 좋다. 나도 평생 마스터스 우승을 쫓았고, 힘이 남아있는 한 마스터스에서 경기하고 싶다"면서도 "내가 미국인이고, 골프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으뜸은 US오픈"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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