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제패하고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디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안고 3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스미스는 24일 호주 브리즈번의 로열 퀸즐랜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호주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하는 스미스는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고국 호주에 가보질 못했다. 이번이 3년 만의 귀향이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미스는 클라레 저그를 탁자에 올려놓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스미스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내 옆에 클라레 저그가 있다는 게, 그리고 디오픈에서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그때 기억이 모조리 사라졌다.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종종 당시 영상을 돌려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7월 디오픈보다 스미스에 더 많은 질문이 쏟아진 건 8월에 결정한 LIV 골프 이적이었다.
스미스는 디오픈 우승 직후부터 LIV 골프 이적 소문이 났지만,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PGA투어 시즌을 마친 뒤 전격적으로 LIV 골프 이적을 발표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괴롭다"고 털어놨다.
그는 디오픈 직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3위로 내려앉았다.
스미스는 "골프를 훨씬 더 잘 치고 있는데도 (랭킹이 떨어지는 건) 괴롭다"면서 "그래도 여기 올 때 아무런 압박은 느끼지 않는다"고 LIV 골프 이적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호주 PGA 챔피언십은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언골프로골프투어) 대회이기 때문에 이번에 스미스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적어도 세계랭킹 추가 하락은 피할 수 있다.
스미스는 "오랜만에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설렌다. 그게 나한테는 랭킹 포인트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2017년과 2018년 2연패를 한 적이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스미스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8타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