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양의지(35)가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손편지'로 작별 인사를 했다.
양의지는 24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NC 팬들을 향한 편지를 올렸다.
2018년 12월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창원 생활'을 시작한 양의지는 지난 22일 두산이 내민 4+2년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NC 팬과 구단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양의지는 직접 펜을 들어 정중하게 인사하기로 했다.
양의지는 "4년 동안 창원에서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다. NC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보내주신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은 잊을 수가 없다"며 "반갑게 맞아주신 창원 팬들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NC에서 보낸 4년 동안 양의지는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투수 리드 부문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양의지는 김택진 구단주와 집행검을 번쩍 들기도 했다.
양의지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창원으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님께도 감사하다"며 "나를 영입해준 전 황순현 대표, 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 전한다. 현 이진만 대표, 임선남 단장께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인권 NC 신임 감독은 양의지가 '스승'이라고 부르는 지도자다.
두산과 NC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뛰었지만, 강인권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하자마자 양의지가 떠났다.
양의지는 "어릴 때부터 나를 키워주신 강인권 감독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며 "NC를 강팀으로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