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물오른 '황금세대'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벨기에가 첫판에서 '북미의 복병' 캐나다에 신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미시 바추아이(페네르바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캐나다에 1-0으로 이겼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등 황금세대 덕에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8강,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강의 성적을 낸 벨기에는 이로써 첫 우승을 향한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벨기에는 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무패 행진을 13경기(8승 5무)째 이어갔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2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캐나다는 본선 첫 승점·득점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캐나다는 첫 출전이던 1986년 대회에서 득점 없이 3패만 기록한 바 있다.
캐나다의 '살아있는 전설' 애티바 허친슨(베식타시)은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 기록을 세웠다.
개막일 기준으로 만 39세 285일인 허친슨은 이번 대회 출전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벨기에는 F조 선두로 나섰고, 캐나다는 이날 무승부를 거둔 크로아티아·모로코에 이은 조 4위에 자리했다.
캐나다는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쳤다.
공을 잡으면 망설임 없이 빠르게 전진하는 캐나다의 플레이에 벨기에는 힘겨워했다.
캐나다는 이날 슈팅 수에서 벨기에에 21-9로 크게 앞섰다.
캐나다는 전반 8분 테이전 뷰캐넌(브뤼헤)의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벨기에 야니크 카라스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알폰소 데이비스(뮌헨)가 전반 10분 시도한 페널티킥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에도 캐나다는 맹렬하게 벨기에 진영을 몰아쳤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결국 선제골은 벨기에의 차지였다.
전반 44분 센터백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앤트워프)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긴 패스를 전방으로 침투하던 바추아이가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취점을 올렸다.
캐나다는 포기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벨기에 골문을 노렸지만 계속 영점이 맞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일 래린(브뤼헤)이 문전 헤더로 연결한 것이 또다시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