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일본의 미나미노 다쿠미(왼쪽부터), 아사노 다쿠마, 마에다 다이젠가 기뻐하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네 차례나 차지한 독일을 격파하며 전 세계 축구인과 언론을 놀라게 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대단하다. 역사에 남을 자이언트 킬링(약팀이 강팀에 승리하는 이변)"이라고 감탄했다.
일본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베마 타임에 출연한 트루시에 전 감독은 "전반은 너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는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결과까지 고려하면 오늘 경기는 100점"이라며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곳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점 3을 딴 건, 대단한 성과다. 일본 축구 역사에 남을 승리"라고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날 전까지 일본이 월드컵 본선에서 선제골을 내주면 전패(2무 7패)를 당한 걸 떠올리며 "0% 가능성에서 독일을 격파했다. 일본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전반 33분 독일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일본은 후반 30분 도안 리쓰,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의 연속골로 2-1 역전극을 완성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일본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헤딩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축구 종가 영국도 일본이 거둔 성과에 놀라움을 표했다.
전 아일랜드 대표 로이 킨은 영국 ITV에 출연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벤치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했다"고 교체 출전한 도안, 아사노가 연속 골을 넣은 걸 강조하며 "일본 선수들이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벤치에 있는 선수도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강팀 독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일본은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총평했다.
득점을 제외한 기록을 보면, 독일이 우세했다.
점유율은 독일이 65%, 일본이 24%였다. 슈팅도 독일이 25개로, 11개의 일본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환호한 팀은 일본이었다.
영국 BBC는 "일본은 26%에 불과한 점유율로 독일을 꺾었다. 숫자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결과지만, 후반전에는 일본이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BBC 해설자 크리스 서턴은 "후반부터 일본이 제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독일은 리드를 빼앗긴 뒤, 크게 흔들렸다"며 "일본이 E조(독일·일본·스페인·코스타리카)를 흥미롭게 만들었다"고 이변을 연출한 일본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