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정은(26)이 우승 상금 200만 달러가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정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에 5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타수 차이가 작지 않지만, 최종일 역전을 노려볼 만 하다.
선두에 7타차 공동 10위로 3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3번(파4), 4번홀(파4) 연속 보기로 추격의 불씨를 꺼트리는 듯했다.
그러나 8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이정은은 10번(파4), 11번 홀 (파4) 연속 버디로 언더파 스코어로 접어들더니 14번 홀(파5) 버디와 17번(파5), 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정은은 "전반에 연달아 보기가 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캐디와 계속 기다리면 버디가 나올 것이고 홀이 많이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더니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9언더파를 몰아친 머과이어와 함께 경기한 이정은은 "너무 잘 쳐서 나도 덩달아 경기가 잘 됐다. 나도 내일 머과이어만큼 잘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사흘째 선두를 지켰지만 1,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다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틀 내리 60대 타수를 때렸던 리디아 고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다소 주춤한 사이 머과이어가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따라붙었다.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머과이어는 이날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다.
머과이어는 "내일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 많이 겪었다"며 최종 라운드 기상 악화 예보를 오히려 반겼다.
리디아 고는 "퍼트가 오늘 잘 안 됐다. 하지만 여전히 언더파를 쳤다는 건 최종 라운드를 앞둔 내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 수상을 굳힌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도 손에 넣는다.
2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던 김효주(27)는 이븐파 72타로 제자리걸음을 걷는 바람에 공동 7위(8언더파 208타)로 내려앉았다.
김효주는 버디 3개를 보기 3개로 맞바꿨다.
2타를 줄인 전인지(28)는 공동 22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가 올랐고 양희영(33), 최운정(32), 김세영(29)은 공동 28위(3언더파 213타)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