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이 명예의 전당 가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간) LPGA 투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8점이 남았다'는 말에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나는 이미 했다'고 스스로 세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올해 8점을 다 채웠다고 생각하며 경기하겠다"고 답했다.
LPGA 명예의 전당에는 포인트 27점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는데 투어 대회 우승, 평균 타수 1위, 올해의 선수상, 올림픽 금메달에 1점씩이 걸려 있고 메이저 대회 우승은 2점을 받는다.
또 기본적으로 메이저 우승, 평균 타수 1위, 올해의 선수 가운데 하나를 달성해야 한다.
현재 고진영은 19점을 쌓았으며 LPGA 명예의 전당에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 박인비가 올라 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에서 개막하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올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라 출발을 잘하면 좋겠다"며 "목 컨디션이 안 좋은데, 스윙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싱가포르 대회 우승 이후 한국에서 연습했다는 그는 애리조나주와는 좋은 인연이 있다.
2019년 3월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미국 본토에서 첫 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 우승은 고진영 개인으로는 LPGA 투어 3승째였지만 1승과 2승째는 한국과 호주에서 기록했다.
고진영은 "그때만 해도 '내가 미국 본토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며 "그 대회 이후 다른 우승도 더 할 수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주 대회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대회도 많이 남은 만큼 코스 위에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1라운드를 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 55분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