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드리블 하고 있다. 2022.1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5)를 위협했던 멕시코 복서 카넬로 알바레스(32·멕시코)가 메시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사과했다.
알바레스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뒤) 며칠 동안 나는 조국과 멕시코 축구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메시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매일 실수하고 뭔가를 배운다.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썼다.
복싱 스타 알바레스는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메시가 우리(멕시코) 유니폼과 국기로 바닥을 닦는 걸 봤는가. 내 눈에 띄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11월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꺾었다. 당시 메시는 후반 19분에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아르헨티나 라커룸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메시가 멕시코 유니폼을 발로 건드리는 듯한 동작이 나왔다.
축구 선수들과 팬은 '메시가 멕시코 선수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한 뒤, 라커룸에서 상의를 먼저 벗고 축구화를 벗다가 벌어진 우연'이라고 판단했다.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세르히오 아궤로는 알바레스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축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는 땀에 젖은 유니폼 상의를 바닥에 벗어놓는다. 메시가 축구화를 벗으려다가 우연히 발로 유니폼을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멕시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 또한 "메시의 행동은 축구 선수들이 하는 흔한 행동이다.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냉정을 되찾은 알바레스는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꿔, 메시에게 사과했다.
메시는 1일 폴란드와의 C조 마지막 경기(3차전)가 끝난 뒤 "알바레스의 트위터를 봤다.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누구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당연히 멕시코 국민과 유니폼, 그 무엇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