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 시즌 개막 6연승을 저지한 우리카드에 설욕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점수 3-0(25-21 25-19 25-23)으로 압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오늘 아주 잘해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은 오늘 어떤 게 통하고 어떤 게 안 통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플레이했다"며 "끝까지 공을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대한항공은 공수 양면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7-4)와 가로막기 수(11-2)에서 앞서며 우리카드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무력화했다.
우리카드의 공격 효율은 16.88%, 리시브 효율은 22.03%에 그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주전 세터 한선수와 주포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빼고 유광우와 임동혁을 투입하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에 문제가 있어서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교체를 통해 두 명의 세터와 두 명의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패장'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배구 하는 거 보니까 한심하다. 감독의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범실 10개와 낮은 공격 성공률(23.08%)을 올린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에 대해선 "의욕이 넘치고 흥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세터 황승빈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선 "세터는 아가메즈가 원하는 토스를 맞춰줘야 하고, 아가메즈는 자신에게 안 맞는 공도 범실 없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안 되고 있다"며 "심각하다"고 혹평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문제다.
신 감독은 "우리에게 온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고 범실로 놓치다 보니까 선수들이 다운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