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올 시즌 개막 6연승을 저지하고 첫 패배를 안긴 우리카드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21 25-19 25-23)으로 우리카드를 꺾었다.
승점 3을 보탠 대한항공(승점 25·8승 2패)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18·6승 4패)의 추격을 멀리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혔다.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연속 0-3 패배를 당해 팀 사기가 꺾였다.
시즌 팀 서브 득점 1위인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서브 득점에서 7-4로 앞섰고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을 22.03%로 묶었다.
대한항공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첫 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60.86%로 우리카드(48.00%)를 크게 상회했다.
3-2에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퀵오픈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우리카드 송희채의 공격을 차단하는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19-16에서 정지석이 퀵오픈으로 블록 아웃을 만든 뒤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2세트도 대한항공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정지석이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17에서 상대 나경복의 공격 패턴을 미리 읽어 완벽히 수비로 걷어낸 정지석은 동료의 토스를 이어받아 직접 득점으로 완성했다.
22-18에서는 강력한 서브로 터치아웃을 만든 다음 오른쪽 코트 구석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쌓았다.
우리카드로서는 낮은 공격 성공률(23.08%)을 기록한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의 부진이 아쉬웠다. 블로킹 득점(1-4)에서도 모두 밀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 내내 여유를 잃지 않았다.
링컨이 강력한 대각 공격을 꽂은 뒤 김규민이 나경복의 밀어 넣기를 차단하며 21-18로 도망갔다.
막판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상대 김동민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가볍게 챙겼다.
정지석은 이날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면서 높은 공격 성공률(66.67%)을 자랑했다.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 점수 3-2(25-19 23-25 19-25 25-17 15-10)로 역전승했다.
2021년 10월 17일부터 이어온 여자부 홈 최다 연승 기록을 21연승으로 늘렸고 올 시즌 개막 연승 행진(10연승)도 이어갔다.
1세트를 잡았지만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재역전 승리를 일궈냈다.
승부처인 5세트에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양효진이 각각 5점, 3점을 책임졌다. 양효진의 5세트 공격 성공률은 100%로 백발백중이었다.
2-1에서 야스민의 세 번의 공격 성공과 두 번의 상대 범실을 묶어 현대건설은 7-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야스민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0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양효진(19점·블로킹 4개), 황민경(14점·블로킹 3개)이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