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월드컵 개최국 최초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47·스페인) 감독은 애초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지 않았으며 곧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체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6강,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며 "단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펼칠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네갈과 네덜란드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개막전인 에콰도르전에선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산체스 감독은 카타르가 이번 대회에서 쓴 각종 개최국 불명예 기록에 관해선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평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1차전 에콰도르전에서 0-2로 패한 뒤 세네갈전에서 1-3, 네덜란드전에서 0-2로 패배하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월드컵 개최국이 승점을 올리지 못하고 탈락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2017년부터 카타르 대표팀을 이끈 산체스 감독은 앞으로 감독직을 유지할 것인지 묻는 말엔 "내 미래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를 잘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산체스 감독은 자신이 지휘했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안컵 우승 업적을 이룬 팀"이라며 "월드컵에서 좋은 순간과 어려운 순간을 경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식을 취할 틈이 없다"며 "다음 아시안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2019 아시안컵에서 다수의 귀화 선수를 앞세워 8강에서 한국,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카타르는 2023 아시안컵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