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상파 중계 MBC 선두…안정환-김성주 '티키타카'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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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지상파 중계 MBC 선두…안정환-김성주 '티키타카'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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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승우 '재치'·KBS 구자철 '분석' 눈길…'입중계' 등 장외중계도 인기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지상파 3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MBC TV가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9일 지상파 3사 중계 시청률을 보면 MBC TV가 전날 한국-가나전 축구 중계에서 20.0%를 기록해 SBS TV 12.8%, KBS 2TV 6.3%를 크게 앞섰다.

MBC TV는 지난 24일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한국-우루과이전에서도 시청률 18.2%를 기록하며 SBS TV 15.8%, KBS 2TV 7.7%를 제쳤다.

지상파 3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태극 전사인 안정환과 박지성, 현역 K-리그 선수인 구자철을 각각 해설위원으로 내세우며 방송사별로 색깔 있는 중계를 하고 있다.

◇ MBC 안정환·김성주, 동네 아저씨들 같은 친숙한 해설

MBC TV는 상대 팀의 반칙에 흥분하고, 한국팀의 실책에 탄식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가까운 해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예능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의 '티키타카' 호흡은 마치 호프집에서 축구를 잘 아는 아저씨들과 경기를 보는 듯한 친숙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안 해설위원은 한국-우루과이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엘로우 카드를 받자 "한 장 그냥 뭐 받아요∼"라며 '쿨'하게 대응하고, 한국-가나전에서 코너킥 찬스에 주심이 경기를 종료하자 "재량이 아니라 월권 아닌가요", "AI(인공지능)도 아니고 사람이 이럴 수 있습니까"라고 분개하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했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 베테랑인 김성주 캐스터는 경기 흐름이 느슨해질 때도 공을 잡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한국팀의 잇따른 공격 찬스에는 "12번째 코너킥입니다"라며 경기 정보도 짚어냈다.

S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S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SBS 이승우, '드립력' 화제…심판 향해 "짜네요" 농담

SBS TV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무게감에 당돌한 MZ세대 축구 선수인 이승우 해설위원의 재치 있는 입담을 더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우 해설위원은 한국-우루과이전에서 심판이 상대 팀에 경고하지 않자 "너무 짜네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루과이 감독이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고 맞자 "별이 몇 개 보였을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또 0대 2로 지고 있던 한국-가나전 후반전 초반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보다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승우 해설에 "깐죽 해설 너무 좋다", "드립력 최고"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보다 발성은 물론 화법과 순발력도 월등히 나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이승우 해설위원이 경기의 큰 맥락을 짚으면 이를 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차분하게 잘 풀어주는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배성재 캐스터는 유머를 곁들인 역동적인 해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옆에 있는 해설위원에게 "그건 다른 채널에서 이야기하시면 되고요"라며 가끔 면박을 줄때는 다소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K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K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KBS 정통 해설…윤두준, 유튜브 '입중계' 인기

KBS 2TV는 날카로운 분석과 전문적인 설명으로 가장 정통 해설에 가깝고 무난하다는 평을 받는다.

월드컵 해설에 처음 도전하는 구자철 해설위원은 현역 선수답게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완벽한 분석을 자랑했다. 그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조규성을 '원픽'으로 꼽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조규성은 0-2로 끌려가던 한국-가나전에서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잉글랜드-이란전에서도 잉글랜드가 전반 30분 이후 득점할 확률이 높고, 키 플레이어로 주드 벨링엄을 꼽는다는 예측이 딱 들어맞았다.

여기에 '축구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편파적이지 않은 정확한 정보 전달로 인정받고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가나전에서 핸드볼 논란을 산 가나의 첫 골에 대해 "우연한 핸드볼일 때는 취소가 안 된다"고 설명하며 시청자들을 이해시켰다.

지상파 3사 중계가 아닌 연예인이나 유튜버 등이 진행하는 '입중계'도 화제다. 입중계는 경기 화면과 소리는 제공하지 않고 경기를 보는 출연진의 반응과 해설만을 방송하는 것을 말한다.

연예계 '축구광'으로 알려진 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과 멤버들이 중계한 우루과이전은 조회수 25만회, 가나전은 38만회를 돌파했다. 윤두준은 친구와 같이 보는 듯한 생생한 반응으로 "나랑 똑같다"는 공감을 사고 있다.

그룹 하이라이트 카타르 월드컵
그룹 하이라이트 카타르 월드컵 '입중계'

[하이라이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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