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1세기 미국프로야구를 풍미했던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카브레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자선재단 행사에 앞서 MLB.com과 인터뷰에서 "내년이 나의 마지막 야구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이제는 그라운드와 작별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20시즌 동안 통산 2천699경기에서 3천88안타를 때리며 타율 0.308, 507홈런, 1천847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로 500홈런과 3천 안타를 돌파해 은퇴 후 명예의 전당 가입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데뷔 첫해인 2003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카브레라는 올스타에 12번이나 뽑혔고 리그 MVP로도 두 차례 선정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했던 2012년에는 타율·홈런·타점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해 21세기 유일한 '타격 3관왕(트리플 크라운)'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2017년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타율이 2할대로 추락하는 등 기량이 쇠퇴했다.
또한 디트로이트와 맺은 8년간 2억4천800만달러 계약도 내년이면 끝난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내년 시즌 뒤 유니폼을 벗더라도 계속 야구계에 머물고 싶다"라며 "나는 야구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