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 공격수 미철 듀크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경기 전반 23분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은 뒤 아들의 이니셜인 J를 그리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호주 축구대표팀 공격수 미철 듀크(31·파지아노 오카야마)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골을 넣은 뒤 어린 아들을 향해 아름다운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듀크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경기 전반 23분 환상적인 헤더 골을 넣은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뛰어갔다.
그는 활짝 웃으며 왼손 검지와 오른손 엄지, 검지를 활용해 알파벳 대문자 'J'를 만들었고, 이후 손으로 하트를 그린 뒤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날렸다.
듀크의 'J' 세리머니는 아들 잭슨(Jaxon) 군을 위한 것이었다.
관중석에서 아빠의 득점 장면과 세리머니를 지켜본 잭슨 군은 자신도 대문자 J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호주 대표팀 공격수 미철 듀크(왼쪽)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경기 전반 23분 환상적인 헤더 골을 넣고 있다. [EPA=연합뉴스]
듀크는 팀을 자주 옮긴 '저니맨'이다.
2018년부터 호주 프로축구 리그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무려 4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이 잦은 탓에 듀크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호주 매체 7뉴스는 "일본 J2리그 파지아노 오카야마에서 뛰는 듀크는 이달 초에 두 자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주 대표팀 미철 듀크가 아들 잭슨(왼쪽), 딸 클로이양과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미철 듀크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가족들에 관한 미안함이 컸던 것일까.
호주 대표팀에 승선한 듀크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그는 생애 첫 월드컵이자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가족들을 초청했다.
듀크는 튀니지전 전날엔 카타르 도하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가족들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고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족의 응원을 받은 듀크는 힘을 냈다.
아들 잭슨 군, 딸 클로이 양 등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었고, 가슴 찡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