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골을 넣으면 펼치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몸짓' 가운데 하나다.
호날두의 이 세리머니는 포르투갈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판인 가나전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호날두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후반 1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어김없이 하늘 높이 솟구치며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뒤 힘차게 팔을 내리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호날두의 이 세리머니를 모방하는 선수는 적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는 호날두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세리머니를 펼치지만, 때로는 그를 자극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가나의 측면 공격수 오스만 부카리(24·베오그라드)는 헤딩슛으로 후반 44분에 2-3으로 따라가는 점수를 냈다.
관중석으로 뛰어가던 그는 누군가 봐주길 원하는 것처럼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했다.
(도하 로이터=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페널티킥 득점을 하고 기뻐하고 있다. 이로써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동안 매 대회 득점하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점프한 뒤 그라운드를 밟고서야 양손을 아래로 내뻗는 다소 엉성한 동작이었지만, 분명 '호우' 세리머니였다.
부카리의 골이 나오기 1분 전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는 불쾌하다는 듯 손짓하며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부카리가 호날두를 존경해서 한 행동인지,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적어도 호날두를 화나게 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벤치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호날두를 두고 "다음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호우' 세리머니를 모방할 기회가 없기를 바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후반에만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가나는 결국 더는 따라가지 못하고 2-3으로 패했다.
H조 최하위로 처진 가나는 28일 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