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 일본 마에다 다이젠이 독일 안토니오 뤼디거의 공을 쫓고 있다. 2022.11.2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일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의 일본전 수비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뤼디거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전 1-0으로 앞선 후반 18분에 측면 수비를 하면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스텝으로 내달려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아사노 다쿠마(28·보훔)와 경합하면서 긴 다리를 껑충껑충 올리며 뛰었다.
이 장면에 관해 일부 해외 매체들은 뤼디거가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뤼디거가 안간힘으로 전력 질주하는 다쿠마를 놀렸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뤼디거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뛰었다"고 표현했다.
축구인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독일 대표팀을 지낸 디트마어 하만은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다"며 "오만한 행동이었으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 리암 브레디는 "뤼디거는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며 당황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침 독일은 후반전에 2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고, 여유를 부린 뤼디거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뤼디거와 함께 뛴 아사노는 후반 38분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다만 뤼디거의 플레이가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행동 혹은 상대 선수를 조롱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뤼디거는 프로 무대에서 스피드를 조절하고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껑충껑충 뛰는 '타조 주법'을 자주 썼다.
뤼디거의 이런 모습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도 많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