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가뿐하게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페란 토레스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7-0으로 완승했다.
2004년생 가비까지 골 맛을 보는 등 '젊은 피'들을 앞세운 스페인은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모습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으로 1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선 스페인은 E조 1위로 올라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같은 날 독일을 2-1로 꺾은 일본과 승점은 3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선 스페인이 앞선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슈팅을 1개도 시도하지 못한 채 맥없이 패해 조 최하위로 밀렸다.
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다니 올모, 토레스를 전방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렸다.
코스타리카는 아토니 콘트라레스를 필두로 5-4-1 포메이션을 꾸려 맞섰으나,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스페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가비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로빙 패스를 건네자 올모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추가 골까지 연달아 뽑아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21분에는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아센시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10분 뒤에는 알바가 상대 오르카르 두아르테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토레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전혀 기회를 만들지 못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키 196㎝의 수비수 켄달 와스톤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는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스페인은 후반에는 네 골을 몰아쳐 코스타리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반 9분 토레스가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한 데 이어 후반 29분엔 가비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18세 110일의 가비는 월드컵과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에서 역대 스페인 국가대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솔레르와 알바로 모라타가 각각 후반 45분과 47분 자축포를 쏘아 올려 7-0 승리를 매조졌다.
스페인이 월드컵 한 경기에서 7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리카는 주전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가 슈팅 17개(유효 슛 7개)를 때린 스페인의 공세에 식은땀을 흘린 가운데,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영패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