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근대 산업 문화유산인 옛 방직공장 터에 복합쇼핑타운 기능을 갖춘 '챔피언스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광주시는 휴먼스홀딩스PFV가 지난 18일 전방(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개발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업자는 특급호텔 등 랜드마크 타워, 문화 복합몰 '더현대 광주', 역사문화공원, 스트리트몰, 야구의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야구를 콘텐츠화한 점이 눈에 띈다.
광주시는 25일 사전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사전협상제도는 1만㎡ 이상 대규모 시설 이전 부지 도시계획 변경의 타당성, 개발 공공성을 확보하려고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를 말한다.
사업자는 공업용지인 공장 부지를 상업이나 주거 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이에 따라 생기는 이익 일부를 공공 기여금 형태로 내놓게 된다.
해방 이전 시설물 등 역사성이 있는 일부 공장 시설은 보존된다.
광주시는 공공, 민간, 외부 전문가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협상 조정협의회를 통해 계획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시가 제시한 지침에 따라 설계 공모를 시행하고, 공모 당선작을 중심으로 한 후속 협상을 통해 세부 계획안을 마련하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협상, 이후 본 협상에서는 통상 개발 이익의 40∼60%인 공공 기여 비율과 함께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 용적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노른자 땅에 수천 세대 주거 시설 건립이 예상돼 아파트 위주 개발을 지양하도록 한 시와 사업자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광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상공모와 사전 협상을 마무리하고 도시관리 계획 입안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4년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해 사전 협상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동 방직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을 모태로 시민에게는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