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이 21일(한국시간) 폐막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해의 선수와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독식했다.
12월 결혼을 앞둔 리디아 고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6억8천만원)를 받았다.
시즌 상금 436만4천403 달러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4천994 달러 이후 1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400만 달러를 넘긴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또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1위에 올랐고, 시즌 3승으로 최다승 부문에서 제니퍼 컵초(미국)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여기에 평균 타수(68.99타)도 1위에 오르는 등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받은 신인상을 제외한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LPGA 투어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해온 한국 선수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시즌이 됐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27), 4월 롯데 챔피언십 김효주(27),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지은희(36),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8)까지 네 명이 1승씩 거뒀다.
이는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한국 선수 최소 승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에도 한국 선수들은 7승을 기록했다.
물론 LPGA 투어 우승이 쉬운 일이 아니고, 한국 선수들의 4승은 미국 선수들의 9승에 이은 2위라는 점에서 '부진했다'는 평가가 야박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15승씩 쓸어 담았던 때와 비교하면 올해 4승에 팬들이 다소 아쉬워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주요 개인 타이틀을 리디아 고가 독식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빈손이 됐다.
상금과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신인상, 최다승 부문에서 한국 선수가 1위를 하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 올해가 14년 만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전인지(28)가 5위에 올랐고, 신인상에서는 최혜진(23)이 2위, 상금은 전인지가 3위다.
고진영과 전인지 등이 나란히 부상으로 가을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박인비(34)와 박성현(29), 김세영(29) 등도 전체적으로 잠잠했다.
박인비는 8월 초까지만 대회에 나왔고, 박성현과 김세영은 최근 우승이 각각 2019년과 2020년이다.
또 세계 랭킹에서도 넬리 코다(미국), 티띠꾼, 리디아 고가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2017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3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동안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미국 진출 도전이 뜸해진 것이 이번 시즌과 같은 결과의 한 이유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과 앞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할 뜻을 밝힌 박민지(24), 유해란(21) 등이 다시 '최강 한국'의 흐름을 되살리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