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현대건설의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채식주의자의 일종인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이다.
그는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유제품과 수산물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어렸을 때부터 육류를 입에 대지 않았던 야스민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에도 철저한 식단 관리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야스민은 자신의 식성이 경기력과 한국 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끈 뒤 관련 질문에 "한국엔 맛있는 음식이 많고 팀 내에서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며 "앞으로도 식단 조절을 잘하면서 경기력과 체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스민은 "한국 음식 중에선 김밥과 떡볶이를 좋아한다"며 "특히 호떡과 꽈배기가 맛있다. 당류가 필요하다고 느낄 땐 마트에서 냉동 호떡을 구매해 즐겨 먹곤 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합류한 야스민은 2021-2022시즌 공격 성공률 전체 2위(42.81%), 서브 전체 1위(세트당 0.44개), 후위 공격 전체 1위(성공률 49.41%) 등 각 부문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고기 섭취' 없이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 중엔 야스민처럼 육류를 먹지 않고도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국내 프로배구에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GC인삼공사에서 맹활약했던 발렌티나 디우프(29)가 육류와 가금류를 일정 먹지 않았고,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밋차 가스파리니도 채식을 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야스민은 오른쪽 어깨 통증 문제에 관해 "75∼80% 정도 회복했다"며 "어깨 문제보다 멘털 문제가 염려스러웠는데, 강성형 감독님의 도움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 결장했지만, 이날 정상적으로 복귀해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