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가 구단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최근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한 적절한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며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설명은 삼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최근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TV와 인터뷰를 갖고 구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두 편으로 나뉘어 공개된 이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맨유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결장한 호날두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호날두는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022시즌 맨유로 돌아온 그는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호날두는 '계속 맨유 선수로 남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호날두의 비판에 대한 맨유의 공식 입장은 지금까지 '사실 확인 후 대응'이었다.
맨유는 첫 번째 인터뷰가 공개된 후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입장을 전체 인터뷰를 지켜본 후 공식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호날두의 '방출'까지 고려하는 맨유가 인터뷰 내용을 지켜본 후 계약을 파기할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맨유가 내년 6월까지인 계약을 파기해서 이적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으로 내보내는 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마침 12월에 예정된 리그 경기가 월말의 2경기뿐이라 '1월 방출안'이 힘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해설했다.
이렇게 되면 호날두가 앞으로 받지 못하게 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게 관건인데,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계약 위반 사항을 따진다면 추후 호날두 측과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날두의 주급은 50만파운드(약 7억8천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조치에 착수했다는 맨유 측의 발표 직후 일간 데일리메일은 "구단 변호사들이 팀, 동료, 감독, 구단주를 동시 저격한 호날두의 행동이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