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전차 군단' 독일을 물리친 것이 아랍 매체 알자지라가 뽑은 역대 월드컵 '9대 이변'에 선정됐다.
알자지라는 1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나온 주요 이변 사례를 소개했다.
9개의 이변을 시간순으로 나열한 알자지라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물리친 결과에 대해 "독일은 16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으나 최근 3개 대회 연속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 스페인에 이어 3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이후 80년 만의 일이었고, 독일이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에 패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외국 베팅업체들은 한국이 2-0으로 이길 가능성보다 독일이 7-0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나라는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을 앞세워 보란 듯이 승리를 따냈다.
외국 매체들이 '역대 월드컵 이변 사례'에 단골로 지목해온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포르투갈, 한국-이탈리아, 한국-스페인 경기는 이번에는 선정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친 경기를 최대 이변으로 꼽았다.
당시 프랑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일격을 당하는 등 조별리그 1무 2패로 탈락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친 사례도 빠지지 않았다.
이 매체는 "당시 동서 냉전이 극심할 때여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북한 대표팀에 비자 발급을 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했다"며 "이탈리아는 당시 부상으로 한 명이 빠져 10명이 뛰게 됐고, 북한은 그로부터 7분 만에 박두익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밖에 1950년 미국이 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친 경기와 1954년 서독이 헝가리를 3-2로 꺾은 사례, 1982년 알제리의 서독전 2-1 승리, 1990년 카메룬과 아르헨티나의 개막전(카메룬 1-0 승리) 등을 주요 이변 사례로 들었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것과 같은 대회에서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5-1로 크게 물리친 것도 강팀들끼리 맞대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결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