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손잡고 월드컵 기간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혐오 표현을 걸러내는 서비스를 출범한다.
FIFA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며 혐오 표현 등을 신고하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를 향한 모욕적 발언이나 위협적인 메시지, 댓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제공 업체와 경찰 등 당국에 알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FIFA는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미치는 정신적 악영향에서 선수를 보호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다비드 아간소 FIFPro 회장은 "직장 안팎에서 직면하는 혐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는 게 축구의 책임"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조국 브라질에 뛰다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 윌리안(풀럼)은 이 서비스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아스널, 첼시(잉글랜드) 등 EPL 강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브라질로 돌아간 후 가족이 협박당하는 등 온라인상 혐오 표현에 심적 고통을 겪었다.
윌리안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 내 딸들을 공격했고, 그 일로 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기 위해 FIFA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