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오는 12~14일 인터리그 경기를 앞두고 9일 공식 트위터에 류현진의 타격 훈련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2021.5.9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가 타순에 포함돼 타격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1일(한국시리즈) "오늘 경기는 투수가 타격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각 구단은 모두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희망한다"며 "MLB 사무국은 12월에 시작하는 선수노조와 교섭을 통해 내년 시즌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MLB 구성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 방송사들은 선발 투수를 타선에 포함하는 것이 경기의 질과 야구의 인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과거엔 타격 성적이 좋은 투수들이 많았지만, 현대 야구에선 투수들의 타격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정규시즌에서 투수들의 삼진 비율은 44.2%"에 달했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지명타자제 도입을 원한다. 투수들은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타자들은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구성원들은 MLB의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당장 내년 시즌부터 지명타자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월드시리즈 5차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시리즈 5차전은 내셔널리그 소속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다.
해당 경기는 내셔널리그 규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지명타자 없이 선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월드시리즈 5차전은 투수가 타선에 포함된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제가 도입하면 한국 투수들도 더는 타격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
한국 투수들은 타격에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생애 첫 프로 무대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