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에 올여름 합류한 미드필더 라마스(27·브라질)가 입단 이후 이어진 공격 포인트 가뭄을 해소하며 시즌 막바지 팀에 큰 힘을 싣고 있다.
라마스는 2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준결승)에서 후반 14분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로 한국 무대 첫 골을 신고했다.
7월 대구 유니폼을 입고 8월 초 K리그에 데뷔한 이후 석 달 가까이 만에 나온 첫 공격 포인트였다.
2015년 포르투갈 2부리그 레이숑이스에서 프로로 데뷔, 포르투갈과 아랍에미리트 1부리그를 거치며 200경기 넘게 출전한 라마스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구가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화려한 개인 기술을 갖춰 대구가 자랑하는 '브라질 특급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를 지원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로 낙점돼 한국 땅을 밟았다.
7월에 입단해 8월 7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경기 교체 출전으로 데뷔한 라마스는 8월 말부터는 쭉 선발로 신임을 얻어 대구 중원의 핵심으로 안착했다.
세징야-에드가를 바로 뒤에서 받치거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서 정확한 패스를 비롯해 기대대로 발군의 기량을 뽐냈으나 공격 포인트는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K리그1 12경기, 9월 14일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하는 동안 골과 도움이 하나도 없었다.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아까운 기회도 적지 않아 팀 입장에선 '한 번만 터지면…'이라는 '2%의 아쉬움'이 따라다녔는데, FA컵 결승행이 걸린 경기에서 마침내 물꼬가 텄다.
강원전에서 후반 14분 세징야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이 헤딩 경합에서 흐르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이근호가 볼을 전달했고, 라마스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꽂아 0의 균형을 깨며 대구를 FA컵 결승에 올려놨다.
라마스는 구단을 통해 연합뉴스에 "골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고, 아내도 골이 없다고 구박을 많이 해서 FA컵 준결승에선 꼭 골을 넣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첫 골을 넣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말 K리그1이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고, 전남 드래곤즈(2부)와의 FA컵 결승 1·2차전까지 중요한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라마스가 기다리던 첫 골로 자신감을 끌어 올린 건 대구엔 큰 호재다.
라마스는 "한 대회의 결승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FA컵 결승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K리그1에서도 팀이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해 높은 순위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