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9회말 1사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가 동료 양석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에서 끝내기 내야 땅볼로 1승을 챙기고, 극적인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에서 1승 1무(1차전 5-4 승, 2차전 3-3 무승부)를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1, 2차전 모두 9회에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2-3으로 끌려가던 2차전 9회말 두산은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가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패색이 더 짙어졌다.
이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옆구리 통증으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양석환은 이날 12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그는 1차전에서는 대타로 등장해 두 번 타석에 서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달랐다.
양석환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5㎞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고우석이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기쁨의 함성이, LG 더그아웃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9회말 1사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축하하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두산은 1차전에서는 9회말에 나온 박건우의 끝내기 내야 땅볼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3-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보경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유강남이 삼진을 당해 역전 점수를 뽑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9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우익선상 3루타를 쳤고,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 1, 3루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는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55㎞ 직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LG 2루수 서건창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홈으로 송구하기도, 병살로 이닝을 끝낼 수도 없는 타구였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끝내기 내야 땅볼은 올 시즌 2번째, 통산 15번째, 박건우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3회초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1차전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삼진 4개를 추가해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섰다.
미란다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를 시속 130㎞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올 시즌 자신의 224번째 삼진을 잡는 순간, KBO리그 기록이 바뀌었다.
미란다는 4회에도 삼진을 잡으며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을 225개로 늘렸다.
LG는 1위 삼성 라이온즈에 3게임, 2위 kt wiz에 2.5게임 차로 밀려 선두 싸움이 더 힘겨워졌다.
두산은 8승 3무 6패로 올해 LG와의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SSG 랜더스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8회말 2사 후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극적인 3-3 무승부를 만들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종반까지 끌려갔다.
SSG는 4회초 상대 실책과 최정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성한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지키던 7회에는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한유섬이 뷰캐넌을 상대로 대형 투런포를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꽂아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kt와의 2연전(22·23일)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위로 올라선 삼성의 기세가 대단했다.
삼성은 8회말 극적인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이 SSG 다섯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1-3으로 추격했다.
김태훈은 호세 피렐라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SSG 유격수 박성한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 2사 2루로 급변했다.
SSG는 마무리 김택형을 투입했지만, 삼성 강민호가 2사 2루에서 왼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수원에서는 kt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 속에 키움 히어로즈를 7-1로 제압, 최근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1회초 1사 후 김혜성이 볼넷을 고른 뒤 이정후와 윌 크레익이 연속 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전병우의 안타성 타구를 kt 우익수 재러드 호잉이 몸을 날리며 잡아 대량 득점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kt는 2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의 우월 2루타로 기회를 만들고, 1사 후 장성우, 박경수의 연속안타와 심우준의 2루타가 이어져 2-1로 역전했다.
3회말 1사 2, 3루에서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kt는 4회말에도 김민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8회에는 1사 1, 2루에서 배정대가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2사 뒤에는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7-1로 도망가며 쐐기를 박았다.
kt 데스파이네는 6⅔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13승(9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3⅔이닝 동안 9안타로 4실점 한 뒤 강판당해 패전투수(15승 9패)가 됐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4-1로 물리쳤다.
1-1로 맞선 7회말 2사 1, 3루, NC 양의지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결승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2연승을 거둔 NC는 키움과 공동 6위가 됐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홈경기에서 최하위(10위)가 확정된 한화 이글스를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2로 뒤진 7회말 전준우와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8회 1사 2루에서는 이대호가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적시타를 쳐 역전극을 완성했다.